닭고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때 이른 여름이 시작되자 보신용 닭고기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복과 말복이 들어 있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런던올림픽 대회 일정이 겹쳐 닭고기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한 여름에도 닭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보양식 재료로 수요가 많은 삼계탕용 생닭 도매 가격은 350g 한 마리가 2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860원보다 300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튀김 등에 사용되는 일반 조리용 닭고기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051~1150g 수준의 육계 도매 가격은 332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2871원보다 500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생닭(1kg 이상) 소매가격은 71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00원보다 4.4% 올랐다.

닭고기 가격은 4월부터 상승 추세를 보였다. 미국산 소고기에서 광우병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산 소고기 등 수입산 소고기 수요가 줄고 대체재로 닭고기를 선택하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이다.

양계 업계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병아리 입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여름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닭고기 수요가 지금보다 한층 증가해 닭고기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열리는 영국 런던올림픽 개최 기간과 여름 바캉스 기간이 겹쳐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나들이가 많은 여름을 맞아 치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런던 올림픽이 중복·말복에 개최돼 저녁야식으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돼 물량 확보와 상품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