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한창 조명을 받고 있는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업체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CEO인 마크 저커버그(27·사진)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로 구설수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각) 마크 저커버그가 이달 초 인스타그램이라는 스마트폰용 사진공유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면서 이사회를 배제한 채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가 직접 인스타그램의 CEO인 캐빈 시스트롬(28)을 만나 인수를 제의했고 단둘이서 협상까지 끝낸 뒤, 페이스북 이사회에는 나중에 '이대로 추인하라'고 통보만 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이사회에서 논의는 없었고 통보와 형식적 투표만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안이 발생할 경우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이사들 간 토론을 거치는 미국기업들의 일반적 경영방식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특히 인수금액이 10억달러(1조1000억원)라는 점에서 미 증권가에서는 20대 두 CEO가 이런 대규모 협상을 자신들만의 합의로 끝낸 것에 놀라워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 5일 자신의 집으로 캐빈 시스트롬을 초대해 협상을 제안했으며 이후 사흘간 두 사람은 매일 저커버그의 집에서 만나 인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비상장기업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기업공개가 된 이후에는 이사회가 CEO에 대한 견제기구이자 주주의 이익 보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