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을 쓴 모습.

세계 최대 포털업체 구글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스마트 안경'의 개발 사실을 밝히고, 제품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구글은 5일(현지시각) 유튜브 등을 통해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구글X'팀에서 '프로젝트 글래스(Project Glass)'란 이름으로 스마트 안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경은 얇은 테와 조그만 사각형 모양의 스크린으로 구성돼 있다. 이동통신망 접속이 가능하고, GPS(위치정보시스템) 기능도 탑재돼 있다.

구글은 2분30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안경의 핵심 기능을 소개했다. 사용자는 안경의 스크린을 통해 영상통화, 동영상 촬영, 검색 등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모든 기능은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후 6시 30분 친구와 약속'이란 일정이 눈앞에 뜨고, 창밖을 보면 현재 온도와 예상 강수량이 나타나는 식이다. 약속장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면, 가는 길이 내비게이션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마음에 드는 풍경을 보고 "사진 찍어서 친구와 공유해줘"라고 하면, 카메라로 촬영해 곧바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 올려준다.

하지만 이 안경은 다른 사람의 모습을 몰래 촬영할 수도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메라와 달리 안경을 낀 것처럼 하고서 몰래 타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온도, 예상 강수량 등 날씨 확인(왼쪽). 메시지를 확인하고 음성으로 곧바로 답장(가운데). GPS 기능을 이용해 약속장소까지 길 안내를 받는 모습.

뉴욕타임스(NYT)는 이 안경이 올해 말 250~600달러(28만~68만원)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