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예상에는 못미쳤지만 올해 130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9일 '2012년 2월 국제수지'를 발표하고 나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10년간을 봤을 때 경상수지 흑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1.8배 가량, 1분기보다 2분기에 2배 이상 많았다"면서 "연간 130억달러 흑자 전망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은은 "2월 경상수지 흑자는 1월의 적자를 충분히 보전할 수준"이라고 예상했지만 2월 흑자(6억4000만달러)가 1월 적자(9억7000만달러) 규모보다 적었다. 이에 대해 양 부장은 "지적 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상 2월은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늘어나는 시기인데다 지난해 12월에 반영됐어야 할 사용료 지급이 올 2월로 이연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에서 1월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달 발표 수치(7억7000만달러)보다 2억달러 늘어난 것과 관련해선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가 수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월보다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부장은 또 "국제유가가 당초 한은의 전망치보다 많이 올랐지만 경상수지에 꼭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오르면 수입 단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줄지만 에너지 개발 수요가 늘어 해양 시추 설비 수출 등이 증가한다"며 "단정적으로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