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6일만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82원 오른 L(리터)당 1993.61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993.17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도 전날보다 L당 4.2원 오른 2074.21원을 기록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인천, 제주 지역도 휘발유가 L당 2000원을 넘었다.

당분간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핵개발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이의 핵개발 프로그램 관련 협상이 결렬됐고, 이란은 핵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급등했다.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1.73달러 오른 119.4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03달러 오른 106.28달러를 기록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24달러 뛰어오른 122.90달러에 거래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4달러 오른 131.34달러, 등유는 1.62달러 오른 135.3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실제 수급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차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분간은 심리적인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 값 모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