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되는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 10개 중 6개가 기준 이하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상적인 코드를 악성코드로 오인한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도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제작 판매된 202종(77개사)의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의 실태를 분석한 조사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실제 침해사고에 사용된 샘플과 해외 2곳 이상에서 발견된 샘플, 3개 이상의 백신엔진에서 새로 발견된 신규 악성코드를 이용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나타난 신규 악성코드 샘플을 3분의 2 이상 찾아내 치료한 프로그램이 2010년 36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63종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감시기능을 갖춘 프로그램도 16%에서 26.7%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000개 악성 코드 중 1000개 미만만 치료한 성능이 미달되는 제품은 118종으로 전체의 5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코드 3000개 가운데 10개 이하만 치료한 제품도 82종으로 41%나 됐다.

또 신규 악성코드 파악을 위해 자동업데이트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은 64.6%에서 45%로 오히려 줄었고 정상파일을 악성코드로 오인해 불필요한 결제를 유도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유발한 제품도 27.7%에서 52%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방통위는 3000개 샘플 가운데 3분의 2이상 찾아내 치료한 제품 가운데 이용약관 고지와 설치시 확인 동의를 거치는 12개 제품을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게시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참고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된 제품은 '다음툴바'와 '노애드2+' 'V3 365클리닉' '바이러스체이서8.0' '알약2.0' 'nProtect AVS 3.0' '바이로봇 인터넷 시큐리티 2011' '내주치의 닥터' 'U+인터넷 PC안심이' '네이버 백신' 'B인터넷클린' 등이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성능이 미달하거나 정상코드를 오인한 백신 프로그램 130종에 대해 조사 결과를 업체에 통보하고 이들 불량 프로그램을 소비자 피해 사례와 함께 게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