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계속되는 한파에 전력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월 첫째 주부터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전력수급 상황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5일에는 정부 과천청사가 갑자기 정전되는 일까지 생기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다행히 1월 첫째 주는 무사히 넘겼지만,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식경제부는 1월 둘째 주와 셋째 주를 올겨울 전력수급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꼽았다. 지경부의 전망대로라면 이때 예비전력은 53만kW까지 떨어진다. 보통 온도가 1도만 내려가도 전력사용량은 50만kW가 늘어난다. 1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에 강추위가 찾아오면 지난해 9월의 정전대란 같은 일이 또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전력당국은 이미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5일 올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수요자원시장을 개설해 100만kW의 전력을 확보했다. 이는 전력수급이 어려울 때 미리 약정한 고객에게 통보해 전력 소비를 감축하도록 하는 조치다. 4일에 이어 5일에도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조치 덕분에 예비율이 9%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경부는 전력피크 기간에도 예비전력 400만kW 이상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절전규제와 주간할당제 등으로 500만kW 이상의 전력을 확보하고, 예비전력 400만kW가 무너지면 전압조정과 직접부하제어, 긴급자율정전 등으로 340만kW의 예비전력을 바로 확보할 수 있게 해놨다.

발전소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예천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고,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여수화력발전소는 정비 일정을 조정해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고장났던 보령 가스터빈 5호기도 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건물의 난방온도와 네온사인 조명 사용 제한에 대한 단속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총리실과 행정안전부, 지경부 등이 합동 점검에 나서고, 시민단체의 참여도 확대해 전력피크기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