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또 상승했다. 특히 저신용층이 주로 사용하는 소액대출 금리는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해 금융권의 예대마진은 확대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5.6%를 기록,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 10월 석 달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에 가계대출 중 소액대출(500만원 미만)과 신용대출과 같은 생계형 대출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소액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6%포인트 오른 7.18%를 기록, 지난 2009년 10월(7.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0.3%포인트 상승한 6.76%에 달했다. 가계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과 같은 5.01%로 지난해 4월(5.07%)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은행이 늘어난 가운데, '새희망홀씨대출'과 같은 저신용자 대출이 늘면서 소액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희망홀씨대출 금리는 10~14%로 일반적인 은행 대출에 비해 높은 편이다.

기업대출과 공공 및 기타 대출금리도 각각 0.04%포인트와 0.08%포인트 상승한 5.9%와 5.47%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예금은행 전체의 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한 5.83%로 집계됐다.

반면 예금은행 전체의 수신(예금)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한 3.69%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금리, 시장형금융상품 금리 모두 0.0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간 차이는 0.08%포인트 오른 2.14%포인트로 집계됐다. 이같은 금리 차는 올들어 1월(2.18%)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에도 대체로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0.11%포인트 하락한 4.79%를 대출금리는 0.24%포인트 오른 17.02%를 기록했다. 상호금융도 예금금리는 0.02%포인트 떨어졌고, 대출금리는 0.03%포인트 올랐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 및 대출금리는 모두 0.0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