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 수수료(이하 카드 수수료)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자 카드사들이 직접 나서 카드 수수료 체계를 손보기로 했다.

2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사장단은 최근 여신금융협회에서 내년 예산책정 회의를 열고 카드 수수료 체계를 전반적으로 바꾸기 위한 외부컨설팅 예산을 배정했다.

카드사들은 이번 컨설팅 작업을 통해 업종 간의 카드 수수료 격차를 줄이고 업종 구분도 최대한 간소화할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소상공인, 주유소 등 여러 이익단체가 카드수수료 관련 항의시위를 하는 등 기존 카드수수료 체계에 대한 가맹점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어 카드수수료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현재 관련작업을 맡을 컨설팅회사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설팅은 금융연구원에 용역을 맡겼던 카드 수수료 원가분석 작업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다.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인 금융연구원의 작업은 카드수수료의 원가구성 요소와 해외의 카드수수료 체계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컨설팅 작업은 카드수수료의 전반적인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업종간의 차이를 줄이려면 수수료가 낮은 곳을 올리고 높은 곳을 내려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올라가는 곳의 반발이 심할 수 있어서 딜레마"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수수료 체계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은 카드사 모두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액, 대손률, 신용도 등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를 구성하는 요소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카드가맹점, 카드이용고객, 카드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수수료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드 수수료와 관련된 논란은 업종 간 2% 이상 수수료 격차가 벌어지고 같은 업종 간에도 수수료가 다른 것에 대해 여러 이익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소상공인단체는 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며 지난 11월 여의도에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 등은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끊겠다고 카드사를 압박해 결국 수수료 인하를 관철시켰다. 현재 최저 수수료인 1.5%에 해당되는 주유소단체들도 유류세를 감안하면 카드 수수료율이 3%에 달한다며 우선적으로 농협카드 결제를 집단거부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