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데일리메일

새하얀 털에 천진난만한 얼굴을 가진 북극곰.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귀여워’하다가는 큰 화(禍)를 입을 수도 있다. 잔인한 살육자 북극곰은 공포의 포식자이며, 식량이 없으면 심지어 동족도 먹는다.

8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동족을 잡아먹는 북극곰의 충격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모습을 포착한 사진작가 제니 로스는 “원래는 물개를 잡아먹는 줄 알았다”고 했다. 좀 더 가까이 가니 큰 북극곰이 작은 곰을 물고 있어, 엄마 곰이 새끼 곰과 함께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출처=데일리메일
출처=데일리메일

큰곰이 어린 곰을 잡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 로스가 보트로 가까이 다가가자 큰 북극곰은 자신의 ‘먹이’인 어린 곰의 시체를 끌고 달아나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고 한다. 마치 “내 식사를 건들지 말아라”는 듯한 표정을 짓던 성인 곰은 어린 곰을 먹기 시작했다.

포악하기로 이름난 북극곰은 가끔 동족을 먹기도 한다고 로스는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횟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개 어린 북극곰이 ‘먹잇감’이 되는데, 다른 먹잇감이 없을 경우 생존을 위해 북극곰이 택하는 마지막 수단이기도 하다.

데일리메일은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빨리 녹고, 사냥 기간이 짧아지자 북극곰의 ‘동족상잔’ 비극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이 사는 곳까지 침범해 쓰레기를 뒤진다거나, 새까지 잡아먹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는데 이 또한 온난화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