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전망이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11월(96.4)보다 1.6포인트 하락한 94.8이라고 28일 밝혔다.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돈 것이다.

이는 2009년 4월 BSI 전망지수가 86.7을 기록한 이래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하반기들어서는 10월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0.0으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63.0), 석유정제·화학제품(63.3) 등이 특히 나빴다. 반면 서비스업은 101.2로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요금인상을 앞둔 전기·가스업(142.9)과 펄프·종이·가구(118.8) 등이 좋았다.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유럽의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정권교체를 했지만 이들 국가의 국채금리는 11월 들어 심리적 위험선으로 평가받는 7%대를 넘나들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에는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금융지원을 요청했고, 오스트리아 정부는 자국 은행들에게 동유럽에 대한 대출을 중단토록 지시했다.

또 미국에서는 재정적자 감축안을 논의했던 미 의회 특별위원회인 '슈퍼위원회'가 21일 합의 실패를 공식 선언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6%대로 떨어졌지만 정부 목표치(4%대)보단 여전히 높다. 게다가 10조7000억 위안에 이르는 지방정부 부채 중 27%인 4조6000억 위안이 올해말부터 내년에 채무만기가 집중됐다. 지방정부 파산은 물론 대출은행의 부실화 우려가 커진 것이다.

국내에서는 3분기 가계부채 규모가 892조5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사상최대 규모로 가계 불안의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국내·외 19개 경제기관이 제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3.7%로 IMF가 전망한 세계 평균치(4.0%)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BSI 11월 실적치도 93.0으로 10월(95.0)보다 2포인트 하락하며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