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철 외 지음|320쪽|1만5000원|웅진윙스
"'나쁜 회사(Bad Guy)'인가, 아니면 '착하지만 운 없는 회사(Good Guy in Misfortune)인가."
성공적인 위기관리가 기업의 이미지를 변화시킨다. 전성철 IGM세계경영연구원 회장은 "기업에 있어 위기 상황은 재판의 과정"이라면서 "기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이미지가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이 재판에 따라 기업의 이미지가 '나쁜 회사' 혹은 '착하지만 운 없는 회사이냐'냐로 결정된다는 것.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사례를 제시한다.
지난 4월 농협과 현대캐피탈은 비슷한 시기에 위기를 겪는다. 농협은 모든 전산망이 갑자기 마비됐고 현대캐피탈은 175만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를 해킹당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대처 방법은 확연히 달랐다. 농협은 사건 발생 후 3일이 지나서야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CEO는 미리 준비해온 사과문을 낭독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도, 사고 원인에 대한 뚜렷한 정보도 없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달랐다. 현대캐피탈은 사건 발생 당시, 노르웨이 출장 중이던 정태영 대표가 즉시 귀국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킹 사건에 대한 사과문과 함께 상황 수습 방안, 재발 방지 노력 등을 자세하게 밝혔다. 이에 농협은 결국 '나쁜 회사'로, 현대캐피탈은 '착하지만, 운 없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남겼다.
전 회장은 이 책을 통해 '착하지만 운 없는 회사'로 남을 수 있는 다양한 비책을 소개한다. 그는 대형 로펌 '리드&프리스트'의 파트너로, '김&장'의 위기관리 프랙티스 그룹의 팀장직을 맡는 등 수많은 기업의 위기관리를 도왔던 전문성을 살려 위기관리의 '핵심'과 '본질'을 이 책에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IGM세계경영연구원의 최철규 부원장과 한호택 교수가 공동 집필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 책은 존슨앤존슨·모건스탠리·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기존에 잘 알려진 위기관리 사례 뿐만 아니라 D건설사의 성수대교 붕괴·S식품의 공업용 우지 파동·L놀이공원의 무료 입장 사고 등 국내 기업들의 사례도 풍부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 수많은 기업의 위기관리 컨설팅 및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위기관리 10가지 계명'도 정리했다. '처음 24시간이 전부다', '위기관리팀을 미리 구성해두라', '내부 직원을 최우선적으로 보살피고 활용하라', '스토리를 정교하게 구성하라', '언론을 피하지 말고 언론의 속성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은 위기를 겪는 그 순간, 짧은 시간에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에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그전까지 사회로부터 받았던 존경·사랑·미움·질투 등 기업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달라진다. 이 위기관리 10계명은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과 사회가 맺고 있는 이런 역동적인 관계를 이해하고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 조금이라도 옳은 판단을 내리고 싶다면, 그때는 이 책이 결정적인 비책이 될지도 모른다.
입력 2011.10.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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