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3년 임기의 대표이사 사장에 재선임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정통 대우맨이다. 1977년 평사원으로 대우건설에 입사해 리비아 해외 현장에서 7년여의 근무한 뒤 주택사업 담당임원, 관리지원실장, 국내영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지난 1월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되자 "올해는 대우건설이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재도약하는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건설업계 '자존심'으로 통하는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넘어간 이후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고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왼쪽부터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송효성 부사장, 조응수 부사장, 원일우 부사장

그로부터 넉 달 뒤인 5월. 대우건설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1분기 흑자 전환했다. 업계는 “(산은의 인수로)대우건설이 이른바 ‘금호 리스크’에서 벗어난데다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해외 플랜트 사업 등을 착실하게 준비해왔다”며 “예전 대우건설의 자존심을 회복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서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열린 상반기 경영설명회에서 “해외수주액을 지난해의 34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높여 해외비중을 45%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의 별명은 ‘해결사’다. 7년간 리비아에서 관리부 부장으로 일할 당시 현지 정부나 발주처 인사들과의 갈등을 풀기 위해 늘 앞장서 얻은 별명이다. 현재 건설업계에서 리비아의 국가원수인 카다피와 유일하게 독대할 수 있는 인사는 서 사장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술연구원장인 송효성 부사장은 대우건설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1977년에 대우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 및 주택사업담당 임원, 외주구매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최근 신재생 바이오에너지 생산공정(DBS), 이중백필터공정(DBF), 하수처리공법(DNR), 하수고도처리공법(DMBR)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기술 분야에 모든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가축의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에서 바이오 에너지를 추출할 수 있는 DBS공법을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하·폐수를 수영할 수 있는 물의 수준으로 정화하는 하수 고도처리공법 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원일우 개발사업본부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국내외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조응수 플랜트사업본부장은 해외사업 확대를 책임지고 있다. 해외사업담당 임원과 해외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조현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는 재무를 책임지고 있다. 연세대 법학과 출신으로 1982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PEF 실장, 홍보실장 등을 거쳐 부행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