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사태가 다음 주까지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10일 "주말 동안 실무진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끝났다"며 "오늘 중 파업 철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사측에 대표자 협상 일정을 잡아달라고 통보했지만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SC제일은행 노사는 사측이 2010년 임단협 타결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한 성과연봉제 도입안을 놓고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리처드 힐 행장은 지난 7일 파업 이후 처음으로 노조가 집결한 속초를 찾아 노조위원장과 5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11일에도 파업이 계속되면 파업 종료 시점까지 일시적으로 전체 392개 영업점 중 43개 영업점의 운영을 중지할 방침이다. 이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은행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홈페이지(www.scfirstbank.com)에 운영이 일시 중지되는 43개 영업점과 가까운 통합운영영업점 정보를 게시할 계획이다. 또 입·출금만 가능한 일반 영업점에서 업무 처리를 못 해 통합운영영업점으로 이동하는 고객에게는 택시비를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