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장기 파업 중인 SC제일은행의 파업이 다음 주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어제(7일)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과 만나 6시간 동안 마라톤 교섭을 벌였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주에도 파업을 철회할 수 없어 현재로썬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리처드 힐 행장은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 이후 처음으로 노조가 집결해 있는 속초의 한 콘도를 찾았다. 이날 힐 행장은 김 위원장과 만나 6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벌이며 사측 의견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성과연봉제 도입을 전제로 한 2010년 임단협 교섭을 주장해 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실무진은 자정부터 다시 만나 추가 협상을 벌였지만 진전은 없이 끝났다.

SC제일은행 노사는 이번 주말에도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전제로 한 임단협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타결 여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