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독주를 막으려는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IT업계의 거인들은 이미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은 구글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원래 2006년 구글 직원이던 크리스토프 비시글리아가 창안한 개념이다. 이 분야 '원조(元祖)'답게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크롬(Chrome) 노트북 PC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구글이 운영하는 서버컴퓨터(서버)에 개인들의 자료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쓰는 구조다. 기업체와 학교는 월 20달러 선에 구글의 크롬 노트북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또 온라인 음악·영화 서비스도 곧 시작한다. 노래 2만곡과 영화 4000여편을 온라인에서 구매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이 개인용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접근하는 것과 달리 구글은 기업과 개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공략하는 전략이다.

아마존은 주로 기업시장을 공략한다. 기업체 직원들이 온라인에서 각종 문서작업이나 파일 저장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2007년부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인맥관리(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도 최근 6억명의 회원이 온라인에서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아직 이 분야에서 초보적인 단계다. KT가 소프트뱅크와 연합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선 게 눈에 띄는 정도다.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하드웨어를 쫓아가느라 아직 이 분야에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