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경기부진까지 겹치면서 전문 자격증 검정시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아토피상담사를 포함해 직업상담사, 유통관리사, 아동심리상담사 등 전문 자격증 검정시험에 대학생, 주부, 직장인, 퇴직 예정자 등이 대거 몰리고 있다. 전문 자격증 전성시대라고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자격증 검정시험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많은 지원자를 차지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이 단기간 집중 노력으로 비교적 손쉽게 자격증을 취득, 취업 스펙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실시중인 민간 자격증은 1500여종이 넘는다. 그러나 자격시험 주관기관이 불명확한 곳도 많다. 자격증 취득 후 취업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 자격시험은 주관기관이 믿을만한지 자격증 취득 후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관기관 및 시험과목, 시험일정 등 시험관련 정보가 정확하게 공고되지 않고 인터넷 회원을 가입한 사람에게만 시험정보를 제공하거나 시험 100% 합격보장 등의 광고를 하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대한아토피협회는 31일 최근 자격시험 학원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7대 자격증을 소개했다.

◇아토피상담사

아토피상담사 자격시험은 6월18일 첫시험을 치르는 민간 검정시험이다. 시험은 분기에 1~2회씩 치러질 예정이다. 대한아토피협회가 주관한다.

아토피상담사는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아동들이 아토피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한다. 아토피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 아토피 환자들의 식이요법, 생활환경 개선을 지도하는 등 아토피 예방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800만명 이상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명중 1명이 아토피 환자라는 의미다.

◇직업상담사

직업상담사 자격시험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실시한다. 구직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 적성, 흥미 검사 등을 실시해 구직자의 적성과 흥미에 알맞은 직업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맡는다.

또 청소년, 여성, 중·고령자, 실업자 등을 위한 직업지도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근로기준법, 노동관계법규 등 법적인 사항에 대한 상담도 한다.

구인·구직상담, 창업상담, 경력개발 상담, 직업적응상담, 직업전환상담, 은퇴 후 상담 등의 각종 직업상담을 주로 담당한다.

주 취업처는 고용안전센터와 인력은행 등의 국립직업안정 기관61개소, 공공직업 안정기 관 281개소, 무료직업안정기관 150개소, 유료직업 안정기관 1625개소 등이다. 시험은 8월21일과 10월2일 치러진다.

◇아동심리상담사

아동심리상담사는 아동들이 정신건강이나 정서장애와 관련된 문제를 다룬다.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지, 정서, 행동상의 장애를 일으키는 아동들을 상담한다.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주로 아동상담소나 연구소, 소아정신과, 사회복지기관의 상담실 등에 주로 취업하게 된다. 직접 상담센터를 개설하는 경우도 많다.

지원자격은 4년제 대학의 아동학 관련 분야 전공자다. 2년제 대학의 경우에는 아동학 관련 분야를 졸업한 후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학사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아동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경우 대학원에서 아동학 관련 전공을 마쳐야 한다. 12학점 이상은 아동학 관련 교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주택관리사보

주택관리사가 되기 위한 검정시험도 있다.

지난해 건설교통부 주관 법령으로 의무고용채용제 시행이 확정됐다. 300세대 이상이거나 승강기 설치, 중앙난방방식의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반드시 주택관리사 또는 주택관리사보를 채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현재 주택관리사보는 약 2만명이다. 이 가운데 8000명가량이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아파트 단지나 빌딩의 관리소장, 건설회사 등에 과장급으로 취업하게 된다. 공사 및 건설업체, 전문 용역업체 등에 취업할 수도 있다.

공동주택의 아파트 운영, 관리, 유지, 보수 책임자 등의 실무와 감독직을 맡는다.

◇노인심리상담사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유망한 민간 자격증도 있다. 노인심리상담사다.

고령화와 노화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불안장애를 겪으며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과 가족들에게 상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복지상담 서비스, 전문심리 상담 지도와 교육을 주업무로 한다. 교육기관, 공공기관, 종교단체, 병원, 기업체 및 민간단체 등 다양한 곳에 취업할 수 있다.

국내에는 노인심리상담 인력이 크게 부족해 노인복지관, 노인그룹 홈, 실버타운, 요양보호시설, 일반요양시설, 가정봉사원 파견 사업체, 심리상담소운영, 보호시설 등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유통관리사

유통관리사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국가공인 검정시험이다.

유통관련 기관 및 유통회사, 물류회사에서 유통실무, 유통관리, 판매관리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주요 업무는 유통관련 업체에서 물품재고·매장관리·판매관리·판매계획 수립과 경영분석 업무 등이다.

자격증 취득 후 백화점, 쇼핑센터 등 대규모 유통업체에서 간부로 취업할 수 있다. 시험은 7월24일과 11월6일 실시된 예정이다.

◇지식재산능력시험

지식재산능력시험은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다. 발명가의 권익을 보호하고 연구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지식재산의 기초, 창출, 보호, 활용 전분야에 걸친 사고력을 평가한다. 기존의 특허법·상표법 시험 등과 달리 종합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로 구성됐다.

이 시험은 합격 여부를 가리는게 아니라 지식재산 실무 능력을 검증,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험은 11월26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