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처럼 전자기기에 '스마트'가 붙는 게 유행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스마트머니(smart money)가 주목 받고 있다.

스마트머니는 말 그대로 '똑똑한 돈'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서 똑똑한 돈은 변화를 신속하게 읽고 움직이는 자금을 뜻한다. 주식시장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있는 투자 대상을 가려낸 뒤 일반 투자자들보다 한 발 앞서 투자한다는 점에서 이런 명칭에 붙었다. 스마트머니는 대체로 중·장기투자가 아닌 고수익의 단기 차익을 노리고 빠르게 회전되는 자금이기 때문에 일종의 '투기성' 자금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국제 유가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 지속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웃돌자 러시아 같은 산유국 펀드나 대체에너지 펀드에 몰리고 있는 자금이 이런 스마트머니가 될 수 있다. 유가가 안정되자마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게 정해진 수순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스마트머니는 위험자산에 투자한다. 최근 정크본드 금리가 내려가며 스마트머니가 이쪽으로 쏠리고 있다. 부도 위험이 있는 투자등급 이하의 채권을 의미하는 정크본드는 주요 선진국의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을 유지하면서 투자금을 꾸준히 끌어모을 수 있다. 투자부적격 회사채의 경우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대신 회사가 도산하면 손실을 안을 가능성도 큰 만큼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스마트머니는 경제 흐름이 급변하는 시기일수록 관심을 받게 마련이다. 경제 위기 국면에서는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겠지만 이가 해소될 즈음부터는 일부에서 발빠르게 투자를 재개하는데 이런 선행 움직임이 일반 투자자들의 지표가 된다. 증시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스마트머니가 투자를 줄였다 다시 그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 금융위기가 마무리돼 간다는 징조라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