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폭 지난해 절반 수준
―부동산PF 연체율 4.69%… 2009년 말보다 갑절 이상 상승

1월 중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업 등 특정 업종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PF 대출채권 연체율은 1년 사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3일 "1월 중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1.02%를 기록해 한 달 사이 0.1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0.28%포인트)과 비교해 상승폭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 건전경영팀장은 "원래 1월에는 은행권의 결산이 끝나면서 대출채권 연체율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올해 1월에는 신규연체규모가 전달보다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1월 중 국내은행의 신규연체 채권은 2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출채권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채권 중 부동산·건설업종의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 국내은행의 부동산 PF대출채권 연체율은 4.69%까지 치솟았다. 국내은행의 부동산 PF대출채권 연체율은 지난 2009년 말 1.84%에서 지난해 말에는 4.59%로 집계돼 1년 사이 갑절 이상 상승했다. 또 건설업종의 연체율은 2.54%, 부동산 및 임대업은 1.77%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대출채권의 연체율은 전달보다 0.17%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1.54%로 전달보다 0.22%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율은 0.67%를 기록해 전달보다 소폭(0.06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0.52%에서 0.55%로 소폭(0.03%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중도금 대출의 연체율은 부동산·건설경기 가 악화되면서 3.6%까지 상승했다.

최 팀장은 "중동국가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채산성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은행이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하고 관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