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됐던 희토류 외에 다른 희소금속들도 공급 불안정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경우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발표한 '잠재적인 경쟁력 위협요인 금속 자원 리스크' 보고서에서 "자원의 희소성과 특정 국가의 생산 집중도를 고려하면 상당수의 금속 자원에서 공급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에도 잠재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신흥국의 고성장에 따른 금속 소비 급증, 녹색 산업 발전, 자원 보유국의 공급 통제, 대규모 자원 기업의 고가격 정책 등을 금속의 공급 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희토류 같은 희소금속 뿐만 아니라 구리, 아연 등 기초 금속도 공급 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구리의 경우 향후 생산의 대부분이 정치적 불안정성이 큰 콩고민주공화국 및 잠비아, 중남미 등에 집중돼 있다"며 "인프라 부족에 따른 생산 및 수송 차질, 자원관련 세율 인상, 국유화 등 구리 가격을 부추길 요인이 많다"고 밝혔다.

앞으로 심화될 금속 자원 확보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해외자원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제조업 비중이 낮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자원부국과 전략자원·지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자원개발 기술 강화, 재활용 활성화 등도 자원의 공급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