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G20 정상회의 미디어센터가 다양한 볼거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이 돋보이는 시설들이 내외신 기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 찍기 위해 줄 서는 사람들

다양한 볼거리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각국 정상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만능 자판기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은 정상을 선택하면 촬영 후 자신이 고른 정상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합성이 된다. 촬영한 사진은 휴대폰이나 이메일로 바로 전송이 가능하다. 이틀째 운영중인 이 만능 자판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상은 단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라고 한다. 특히 이 자판기는 터치 한 번으로 음료수 등을 뽑을 수 있는 '진짜' 자판기로 변신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원하는 한국의 명소로 순간이동 할 수도 있다. 만능 자판기 맞은 편에는 한국의 명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기 때문. 이 곳에도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 와서도 취재 때문에 코엑스 밖을 나가지 못하는 외신 기자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한다.

이밖에 3D 체험관도 인기다. 한국 기업의 3D TV로 소녀시대, 보아 등 인기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고 청계천 등 서울의 명소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한국 음식과 문화를 한 자리에서

코엑스 미디어센터에서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중앙홀에 자리잡은 대형 LED 전광판이다. 가로 18m, 세로 4.8m의 대형 LED 전광판은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해주는 것은 물론 한국의 역사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전광판에서는 1950년 6·25 전쟁에서부터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전광판이 위치한 중앙홀에서는 '홍삼 라떼'와 '홍삼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홍삼 라떼와 홍삼 아메리카노는 바로 옆에서 제공하는 일반 커피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홍삼을 처음 맛보는 외신 기자들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휴게실을 겸한 중앙홀에는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는 외신 기자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본국 시간에 맞춰 마감을 해야 하는 외신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 대부분이 자리를 뜬 전날 밤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정상회의 종료를 한 시간 남짓 앞두고 미디어센터는 한층 분주한 모습이다. 정상회의 직후 각국 정상들이 개별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장소에서는 이미 기자들의 자리맡기 경쟁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