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강원도 양양 일대에 희소 광물인 희토류(稀土類)가 매장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상업 생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희토류는 영구자석과 2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로, 최근 중일(中日) 간 영토분쟁 때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자원 전쟁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고위 관계자는 7일 "강원도 양양에서 폐(廢) 철광석 광산을 재개발하던 중 대규모 희토류를 발견했다"며 "희토류 추출 기술을 개발해 2012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강원도 홍천충북 충주 등에 희토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상업 생산을 하지 않았다. 광물 함량이 낮아 채굴하더라도 채산성이 떨어지고, 희토류 매장 지역도 주거지역이나 도로에 인접해 광산 개발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희토류가 발견된 곳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 있는 철광석 광산의 갱도 안이다. 광물공사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자 1995년 문을 닫았던 이 광산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철광석 주변에 란타늄과 세륨 등의 희토류가 대규모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곳은 주거지에서 10㎞ 이상 떨어진 산속에 있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다.

광물공사 기술연구소 성유현 박사는 "초기 단계에서 확인한 희토류는 낮은 품위(品位·원광석에 포함된 특정 광물의 함량)에 속하지만, 광산 규모가 커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진행하면 고품위의 희토류를 대량 발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광석과 희토류는 모두 마그마가 단기간에 지표까지 분출하면서 생성된 땅에 존재한다. 이 때문에 지질학적으로 철광석 광산 주변에서 희토류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metal)

매장량이 매우 적은 희소금속의 한 종류이다. 란탄(lanthanum)계열 15개 원소(원자번호 57~71번)와 스칸듐(scandium), 이트륨(yttrium)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지칭한다. 워낙 희귀하고 세분화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이들 원소를 합쳐서 희토류라고 부른다. 전기자동차와 풍력발전기,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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