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GM대우 채권 1조1200억원가량의 만기를 다음달 초까지 1개월 더 연장하고 조만간 미국 GM측과 기술소유권 이전 문제와 생산물량 장기보장 등의 문제에 대한 최종 협상 결론을 내기로 했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GM 본사와의) 최종 협상진행을 위해 GM대우 채권 1조1200억원의 만기를 1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며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GM측과 총론적으로 의견 접근을 이뤘고 각론 5가지 사항 정도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GM대우 채권의 만기를 연장한 것은 지난 5월초 이후 7번째다. 채권단은 GM대우와 미국 GM본사가 채권단의 주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반발, 지난 5월부터 1조1200억원가량의 채권 만기를 한 달 단위로 연장하며 GM측을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은 미국 GM본사가 GM대우의 생산물량을 장기적으로 보장하고 GM대우의 독자적인 기술소유권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채권단은 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GM측과 GM대우의 공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당초 GM대우가 국내 은행들에 진 채무는 1조4000억원가량이었다. 하지만 이중 2800억원 안팎이 회수됐고 현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걸쳐 총 1조1262억원가량의 대출금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