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채권은행 "다음달 초 엔텍합 매각案 채권단내 찬반 물을 예정"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가 곧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일렉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29일 오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대우일렉 채권금융기관 대상 설명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 엔텍합 인더스트리얼그룹(이하 엔텍합)과의 최근 협상내용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 자리에서 채권금융기관에게 그간의 협상 경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후, 다음달 초 엔텍합으로의 매각안에 대한 찬반 안건을 정식으로 채권단에 상정키로 했다. 신진기 우리은행 기업개선1부 부장은 29일 "채권금융기관에게 그간의 협상 경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후 다음달 엔텍합으로의 매각 동의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이란 엔텍합 이외의 인수 후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가격 등 여러 조건을 볼 때 엔텍합측에 예정대로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 가전유통업체인 엔텍합은 대우일렉 인수가격으로 6050억원 안팎을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최근 차순위 대우일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가 아직 대우일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밝혀, 채권단내에서 의견이 갈릴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는 당초 제시했던 대우일렉 인수가격 6000억원보다 수백억원가량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채권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 매각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어왔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이란계 가전유통회사 엔텍합을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하고 지난 7월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로 인해 대금결제가 어려워진 데다 매각가격을 둘러싼 이견도 있어 본계약 체결시한을 8월로, 다시 9월로 미뤘다.

최근에는 엔텍합이 인수 대금의 절반이상을 국내에서 차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과연 매각안이 적절한지에 대해 채권금융기관간 의견차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일렉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채권단은 지난 2006년 인도 비디오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가격 차로 매각이 결렬됐다. 지난 2008년 2월에는 사모펀드 모건스탠리PE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최종 매각에 실패했다. 매각 대상인 대우일렉의 채권단 지분은 총 97.5%다. 최대주주는 자산관리공사(캠코)로 57.42%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외환은행이 6.79%, 신한은행이 5.75%, 우리은행이 5.37%, 서울보증보험이 5.23%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