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2%대 안정적인 모습으 보일 것이라는 전망 기조를 바꾼 것이다. 특히 장마철 폭우와 폭염으로 기상 여건이 악화하면서 채소나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2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물가안정과 추석물가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일 "기상여건과 국제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저효과 등을 감안했을 때 이달 소비자물가는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하면서 7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앞으로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돼 있는 과일이나 채소 값이 급등하면서 장 보기가 무섭다는 소리가 나온다. 8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0%나 뛰었다. 이는 지난 2004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24.7%, 17.2% 상승했고 신선어개도 10.5% 올랐다. 품목별로 무값은 전년 동월보다 126.6%나 뛰었다. 마늘(85%), 배추(35.9%), 양파(20.2%)가 비교적 많이 올랐고, 수박(72.6%)과 포도(43.4%) 등 과일도 급등했다. 고등어와 멸치는 각각 19.6%, 16.7%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 관계자는 "채소와 과일류가 전년 동월 대비 강세를 띠었고 특히 과일의 경우 작년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작황이 좋지 않아 올해 상승폭이 크다"며 "수산물도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추석을 앞두고 신선식품지수가 급등하면서 청와대는 2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 및 추석물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