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점점 냉정해져서 그런 건가? 한 20년 전만 해도 어버이날, 결혼식 날 등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노래 가운데 가 있었다. 심지어 졸업식 날에도 단체로 부모님에게 많이 부르면서 울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요즘은 접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부르는 사람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 모두에게 다 마찬가지로 가슴 속에서 뭔가 용솟음칠 것 같은 벅찬 감동을 일으키게 한다. 형언할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은 감동을 넘어 비장한 마음까지 일으킨다. 참으로 좋은 노래다.

빅토르 위고

우리나라 향가연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무애(无涯) 양주동 박사가 그 역시 좋아했던 불교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나오는 내용을 거울삼아 작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에 치일 뻔 했던 경험을 제자들에게 들려주며 "하마터면 국보가 날라갈 뻔 했어!"라는 일화를 남겨 유명한 학자이기도 하다. 작곡은 로 유명한 이흥렬 교수가 했다.

자식에 베푸는 본능적인 무한한 애정과 무조건적인 희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아마도 어떤 관계에서도 어머니의 사랑보다 절대적 가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위대하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 로 유명한 19세기낭만주의 거장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가 남긴 명언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강하다는 주장은 세계적인 지성인의 지적처럼 자기를 낳아준 모친(母親) 에 대해 감정과 사랑이 묻힌 문학적 스케치만이 아니다. 또 단순한 철학적 낭만적 사변이나 정서도 아니다. 실질적으로 강하다.

"엄마가 되면 두뇌기능은 물론 체력도 강해져"

어머니가 되면 실질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힘이 처녀 때보다도 더 강해진다. 뿐만이 아니다. 인지능력이 향상된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모성애가 여성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명한 사례가 있다. 투자회사로 370억 파운드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뉴턴 케피털 메니지먼트(Newton Capital Management)의 CEO 헬레나 모리세이(Helena Morrissey)다. 런던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여성 CEO로는 대단히 많은 아이를 낳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42세로 2007년 8번째 아이를 낳았다.

모리세이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를 슈퍼우먼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난 아이가 생기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을수록 일에 대한 흥미가 더욱 증가했고 맡은 업무처리도 더욱 쉬워졌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화장 빨'이 아니라 겉모습도 실제 젊게 보인다. 만사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정말 아이를 낳으면 지적인 능력도 향상되고 삶에 대한 의욕도 증가하는 것일까? 아이를 낳으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살만 찌며, 그야말로 여자로써 한 물 가게 된다는 일반적인 사고는 거짓일까?

작년 10월 영국의 유력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과학자의 연구결과를 인용해서 "여자는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해서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도록 그에 맞는 두뇌기능이 강화된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어머니가 되면 처녀 때보다도 머리가 명석해진다는 내용이다.

"임신기간에는 두뇌가 잠시 퇴보할 뿐, 출산 후에는 더 강해져"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리치몬드 대학 신경과학과 크레이그 킨슬리(Craig Kinsley) 교수가 이끈 연구팀의 논문결과에 따르면 "애를 낳지 않는 여자와 엄마가 된 여자와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엄마가 된다는 것(motherhood)이 여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쥐를 통한 실험과 종전의 여러 연구결과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며 "여성이 엄마가 되고 나면 아기와 잘 지내면서 외부의 도전에 좀 더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된다"고 밝혔다.

킨슬리 교수는 "임신한 여자는 한 때 잠시 소위 '아기 뇌'의 단계에 이를 정도로 뇌기능이 심각할 정도로 저하되지만 이는 아기 뇌가 엄마에 맞게 재구성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이후에는 아기와 더불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여러 가지 도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변화는 계속 돼 남은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인식능력이 향상되고 질병에 대항해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쥐를 상대로 어미가 되기 전과 후 뇌를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뇌의 여러 부분에서 모양과 크기에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진은 쥐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다. 새끼를 출산한 어미 쥐는 그 전보다 더 용감해지고, 먹이를 찾기 위해 5배나 더 빨리 움직였다. 공간에 대한 지각능력도 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마더' 포스터

"출산한 여성은 100세까지 살 확률 4배나 높아"
 
킨슬리 교수는 임신하면 여자의 두뇌기능(IQ)이 저하된다는 지적에 대해 "임신기간 중 여성의 두뇌기능이 한때 저하되지만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아기를 낳고 모유를 먹이면서 엄마가 되면 기억력이 향상되고, 주의력도 깊어지며, 민첩하게 행동하는 능력을 배우게 돼 엄마가 갖추어야 할 여러 기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킨슬리 박사는 출산하게 되면 여성은 정신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변화는 여성의 나머지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힘을 강화해주며 노화가 되면서 겪게 되는 퇴행성질환을 예방하고 여러 인지 능력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되면 건강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 능력이 크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많은 곳에서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끼를 출산한 어미 쥐는 퇴행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으며, 알츠하이머 질환과 관련한 단백질 수치도 더 적었다.

또한 미국 보스턴 대학의 연구진은 출산한 여성들은 40세가 넘으면 100세까지 살 확률이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4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생물학적 진화의 증거 
 
'어머니는 강하다, 모성애, 모성의 보호본능' 등 자주 접하는 내용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이야기다. 어머니가 되면서 여자는 강해진다는 전해 내려오는 말이 단순히 낭만적인 감성에 치우친 이야기만이 아니다.

여자는 어머니가 되기 위해 뇌의 세포까지도 바꾼다.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그래서 더욱 똑똑해져야 하고 힘도 세져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계속 변화할 것이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위해 억겁의 세월 동안 생물학적으로 진화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여자는 자식을 위해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노래 를 자주 들을 수 있으면 한다. 삭막한 현실이 조금은 더 훈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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