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 차기 버전과 '실버라이트 2' 등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전략 기술들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MS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리조트 호텔서 열린 'MIX 08' 콘퍼런스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8 첫 번째 시험판(IE8 Beta 1, http://www.microsoft.com/ie/ie8)를 선보이고 웹 표준지원 강화를 선언했다.

MS는 또 실버라이트 2(Silverlight 2, http://www.microsoft.com/silverlight) 첫 번째 시험판과 익스프레션 스튜디오 2 (Expression Studio 2, http://www.microsoft.com/expression) 등도 함께 공개했다.

개발자들을 위한 디버깅 도구를 내장하고 있는 IE8

이번에 공개된 IE8은 첫 번째 시험판(베타)으로 새 툴이나 레이아웃 엔진, 프로그래밍 확장 등을 위해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MS는 이례적으로 내려 받기 서비스를 일반 사용자들에도 공개했다. 첫 번째 시험판을 일반 사용자들에게까지 적극 공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딘 하차모비치(Dean Hachamovitch) MS 인터넷 익스플로러 그룹 책임자는 기조연설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첫 번째 시험판(Beta 1 for developers)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며 “개발자용이지만, 누구나 내려 받아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E8 시험판은 윈도 XP, 윈도 비스타, 윈도 서버 2004, 윈도 서버 2008에 설치할 수 있다. 윈도 XP용은 14.4MB, 윈도 비스타용은 11MB다.

◆웹 표준모드 지원…IE7 에뮬레이션 모드도

IE8 시험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웹 표준모드를 기본 값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MS는 이날 행사에서 웹 브라우저 표준 테스트인 '애시드2'(Acid2 Browser Test, http://www.webstandards.org/action/acid2)를 통과한 모습을 보여주며 웹표준 렌더링 모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웹 표준을 완벽하게 지원하게 되면 웹 브라우저의 종류에 관계  없이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익스플로러 8은 세 가지 렌더링 모드를 구현할 전망이다. ▲현재 웹 표준, ▲익스플로러 7이 출시될 당시 웹 표준, ▲초기 웹 표준 세 가지다. MS는 최신 웹 표준을 준수하면서도 구형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어 있는 기존 웹사이트와의 호환성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MS는 이를 통해 웹 표준과 호환성을 최대한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IE8은 기본으로 표준 모드를 지원하지만, IE7 등 하위 버전에 최적화된 웹페이지도 함께 배려했다. 특히 IE7 에뮬레이션 메뉴도 집어넣어 개발자들이 서비스 환경을 비교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IE8에 구현된 액티비티(사진 위)와 웹 슬라이스 기능

◆웹슬라이스 등 기능 보강…브라우저 탭 비정상 종료 자동복구

MS는 이날 IE8에 들어갈 새 기능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했다. 웹 슬라이스(WebSlices)는 웹 영역 일부를 ‘클립’으로 저장해 두면 업데이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웹페이지의 일부만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애플 사파리나 파이어폭스 등에서도 ‘마이크로포맷’ 개념으로 이미 유사한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MS는 복잡한 개념을 없애고, 구독버튼 클릭 한번으로 즐겨찾기에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온라인 마켓 e베이의 테스트 서비스(http://ie8.ebay.com)에서는 방문객들이 손쉽게 관심 물품을 웹브라우저 상단에 즐거찾기처럼 저장해 두고, 가격이나 재고량 등 바뀌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기능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액티비티(Activities)다. 이는 주요 서비스 업체들이 IE8에 자사의 서비스들을 섞어 넣을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는 매시업 기능이다. 사용자들은 문서의 특정 영역을 지정(하이라이트)하면 팝업 메뉴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각종 웹 서비스로 직접 연동이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MS 서비스들과 연계된 사례가 공개됐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에서 주소를 선택하면 윈도 라이브 지도 메뉴와 연동이 돼 웹브라우저 검색창을 따로 열지 않아도 직접 검색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

하차모비치 책임자는 “액티비티는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콘텐츠를 웹 서비스 속에 연계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사이트 자동 복구 기능도 인상적이다. IE7에서 탭을 통해 여러 가지 웹페이지를 열었을 때, 특정 페이지가 문제가 발생해 비정상 종료가 발생하면 다른 웹페이지도 통째 닫히는 문제가 있었다.

MS는 특정 탭의 웹페이지가 비정상 종료될 경우 해당 페이지만 다시 불러들이는 자동 복구 기능을 넣었다. 이 밖에도 MS는 상단에 '즐겨찾기 바'를 추가하고, 피싱 방지 필터 기능도 향상시켰다.

IE8가 내세우고 있는 주요 특징들

◆개발자들을 위한 IE8의 새 기능들

하차모비치 책임자는 이날 행사에서 앞서 소개한 웹슬라이스 등 주요 기능들과 함께 개발자들을 위한 기능으로 ▲CSS 2.1 지원, ▲CSS 인증, ▲자바 스크립트 렌더링 성능 향상, ▲HTML 5 지원(아작스 네비게이션 및 오프라인 저장 기능), ▲개발자 디버깅 도구 등을 함께 소개했다.

특히 개발자들을 위해 IE8에 HTML, CSS, 스크립트를 보다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디버깅 툴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HTML 5 지원을 선언, 웹 표준 구현 및 웹 브라우저 기능 부여에 한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 기어스’에서 구현된 것처럼, 오프라인 상태일 때 저장하지 못한 웹브라우저 정보들을 사용자 PC 속에 저장해 뒀다가 나중에 정보를 고스란히 되돌려 놓는 기능도 선보였다.

◆실버라이트 2 첫 선…“어도비에 도전장”

한편 이날 행사에서 MS는 실버라이트 2 첫 번째 시험판과 익스프레션 스튜디오 2를 함께 소개했다.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동영상 UCC, 웹 위젯 등 최신 웹의 상당 부분이 '플래시'와 같은 특정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실버라이트란 보다 화려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어도비 플래시나 플렉스 등에 맞서 MS가 내 놓은 개념이다.

특히 이번 주 초에는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자사의 S60 플랫폼에 실버라이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MS 자료에 따르면 실버라이트는 매일 전 세계적으로 '150만회'가 사용자 PC에 설치되고 있다.

특히 실버라이트는 어댑티브 스트리밍(adaptive streaming)을 지원한다. PC의 성능, 인터넷 연결 상태 등을 파악해 자동으로 스트리밍 품질을 조정하는 기능이다. 또한 동영상이 전송되는 중간에도 가변 모드가 적용되기 때문에 유연하게 비트레이트가 바뀐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은 사용자들이 직접 컴퓨터 사용 환경을 파악해 스트리밍 품질을 선택해 스트리밍 오류가 많은 편이었다.

스콧 구슬리(Scott Guthrie) MS 개발자 부분 부사장은 “네트워크가 정체 상태가 되면 자동으로 비트레이트가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레이 오지(Ray Ozzie) 수석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웹은 MS가 하려는 모든 것의 중심”이라며 “우리가 하고 있는 투자들은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이 꾸준한 연결 경험을 폭넓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실버라이트 2로 구현된 NBC 올림픽 중계 서비스

이날 행사에는 AOL, 애쉬톤 마틴(Aston Martin), 하드록(Hard Rock), NBC 미디어(http://NBCOlympics.com) 등이 주요 사례발표로 참가해 실버라이트 데모를 보여줘 관심을 끌었다. 특히 NBC가 마련한 올림픽 방송 실시간 멀티중계 기능과 세부 확대(Deep Zoom) 기능을 구현한 하드록닷컴(http://memorabilia.hardrock.com) 서비스는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여러 곳에서 나왔다.

이날 실버라이트 주요 사례 발표에 나선 퍼킨스 밀러(Perkins Miller) NBC 스포츠 올림픽 부문 디지털 미디어 수석 부사장은 “보다 구체적인 분석과 우수 기술을 바탕으로 올림픽 팬들에게 거대한 경험을 부여할 것”이라며 “실버라이트를 통해 새로운 수준의 스포츠 중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된 익스프레션 스튜디오 2(Expression Studio 2) 시험판은 비주얼 스튜디와 함께 디자이너와 웹 개발자들이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 프로그램이다. 특히 익스프레션 웹(Expression Web)에서는 PHP와 실버라이트를 기본 지원하고, 익스프레션 미디어 인코더(Expression Media Encoder)와 익스프레션 디자인(Expression Design), 익스프레션 블렌드(Expression Blend)에서는 실버라이트를 지원한다.

[편집자 주] MIX08과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chosun.com/smashhit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