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이 커질수록 자동차세가 누진되는 국내법규 때문에 미국차가 안 팔린다는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 주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법규 때문이 아니라 제품력이 부족해 안 팔리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배기량 3000cc급 이상 국내 대형차 시장은 이미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48%에 달한다. 따라서 배기량이 큰 미국차가 한국에서 차별 받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협회 김태년 통상협력팀장은 "미국차의 점유율이 낮은 것은 유럽·일본차 회사의 마케팅능력이나 차량 상품성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지, 국내 자동차 제도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미국차가 국내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가격대비 품질·디자인·연비 등이 국내차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미국 품질조사기관인 J.D.파워의 2006년 자동차 초기품질조사(IQS·Initial Quality Study) 순위에 따르면 현대가 도요타를 제치고 3위에 오른 데 비해, 미국차인 GM(9위)·크라이슬러(11위)·포드(15위)는 현대보다 훨씬 낮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자동차담당 복득규 수석연구원은 "미국차 회사들이 지금보다 더 매력적이고 상품성이 뛰어난 차들을 국내에 내놓지 않는다면, 제도가 바뀌더라도 판매가 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