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선임연구원이 11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 선정되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정 선임연구원은 물 복지 사각지대를 위한 바이패스형 샌드댐을 개발해 지역 맞춤형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가뭄 대응력을 높인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샌드댐은 모래 등 투수성 재료를 채운 후 물을 저장하는 시설로 사막 등 건조 지역에서 주로 활용된다. 바이패스형 샌드댐은 이를 우리나라 기후와 지형에 맞게 개선한 것으로 계곡 하천 곡류부(曲流部)에 건설해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보급률이 약 98%에 달한다. 하지만 상수도가 아닌 계곡수 등에 의존하는 수도 시설이 전국 622개소에 이른다. 가뭄일 때는 이런 지역은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 선임연구원은 물공급 소외지역의 항구적인 가뭄 대책 마련을 위해 전통적인 샌드댐을 우리나라 기후와 계곡에 맞게 응용한 바이패스형 샌드댐으로 개발했다. 바이패스형 샌드댐은 계곡의 흐름을 차단하지 않고 차수벽으로 둘러싼 공간에 모래를 채운 후 주변 계곡수와 지하수를 유도해 수량을 확보한다. 모래는 안정적으로 물을 저장할 뿐만 아니라 물을 정수하는 역할도 한다.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 일대에 실제 바이패스형 샌드댐 실증 시험시설을 건설하기도 했다. 현장 계측과 지표수-지하수 통합모델링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년 빈도의 가뭄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일문 선임연구원은 “샌드댐은 모래 속에 물을 저장하기 때문에 가뭄에도 증발 손실이 없고 겨울철에도 얼지 않아 산간지역 물부족 해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춘천시 물로리 샌드댐이 성공적으로 운영된 만큼 앞으로 물공급 소외지역의 물 복지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