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지능형 자동차 연구팀이 제1회 어스 로버스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 케냐,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8개 국가에 배치한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기술의 정확도를 겨뤘다./서울대 공대

국내 연구진이 세계 유수의 로봇 분야 연구진을 제치고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지능형 자동차 연구팀이 제1회 ‘어스 로버스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분야 국제 학술대회 IROS(아이로스) 2024에서 열렸다.

아이로스는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와 일본 로봇공학회(RSJ)가 매년 개최하는 학술대회다. 올해 행사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됐다. 어스 로버스 챌린지는 올해 처음 열렸으며,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원격 조종부문 등 두 종목으로 나눠 성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 교수 연구진은 AI 기반 자율주행 부문에 참석해 1위의 성적을 거뒀다. 자율주행 부문은 중국, 케냐, 싱가포르, UAE 등 8개국에 배치한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해 목적지에 도착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도심, 시골,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야외와 실내를 모두 오가는 만큼 우수한 성적을 내려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 능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수십만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로봇을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일반적인 로봇 대회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로봇을 사용하는 만큼 센서 성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연구진은 개별 상황에 최적화한 알고리즘과 딥러닝 모델을 조합해 로봇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마주치거나 복잡한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게 했다. 경쟁자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카네기멜론대, 오스틴 텍사스대, 싱가포르국립대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서 교수는 “원격 제어 기반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서울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영광”이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추구하고,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석 서울대 박사 과정 연구원은 연구팀의 팀장을 맡아 주행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부품 개발 과정을 조율하며 이번 성과를 이끌었다. 윤 연구원은 졸업 후 자율주행 로봇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