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진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우주용 3D 프린팅 로봇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경진대회 ‘2024 폼 앤 펑션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서울대 공과대학

국내 연구진이 우주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3차원(D) 프린팅 로봇을 개발해 국제로봇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경진대회 ‘2024 폼 앤 펑션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로봇클러스터인 매스로보틱스(Mass Robotics)가 개최했다. 대회에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하버드대, 코넬대, 스탠퍼드대도 참가했다. 한국 대학 연구팀이 세계적인 명문대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올린 것이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우주용 3D 프린팅 로봇./서울대 공과대학

연구진은 이중 압축 방법으로 좁은 공간에도 보관할 수 있는 3D 프린팅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부채 접기 모양처럼 지그재그 모양으로 겹겹이 접은 다음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구조로 개발됐다. 로봇은 밑변 0.8m, 높이 0.75m 크기의 삼각기둥 모양으로 보관할 수 있지만, 사용할 땐 밑변 3.4m, 높이 3.6m까지 늘어난다. 연구진은 모터 1개를 사용해 로봇이 줄어들고, 커질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연구진은 로봇에 1.2㎜ 크기의 노즐을 장착했다. 3D 프린팅 소재로는 옥수수와 카사바,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료를 발효시킨 폴리젖산(PLA)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로봇을 활용해 대회장 콘크리트 바닥에 2000층으로 구성된 1.2m의 구조물을 쌓았다. 이 기술이 모바일 로봇과 합쳐질 경우, 목표한 구조물을 출력한 뒤 프레임을 접고 다음 작업 지점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로봇이 충분한 강도가 있는 대형 구조물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우주 환경 외에도 건설·재난현장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