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1호가 24일 오전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로켓랩

국내 첫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1호가 24일 오전 우주로 향한다. 군집위성은 여러 대 위성이 지구 주변의 같은 궤도를 주기적으로 돌면서 같은 지역을 하루에 여러 차례 촬영할 수 있어서 지상을 실시간 감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전 7시 8분 57초(한국 시각)에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미국과 뉴질랜드 우주기업인 로켓랩의 일렉트론 발사체에 초소형 군집위성 1호(네온샛 1호)를 실어 우주로 발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발사의 최종적인 성공 여부는 이날 발사 후 4시간 24분 후인 오전 11시 32분쯤 위성 교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발사를 맡은 로켓랩은 앞서 지난 22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에 임무명은 군집의 시작을 뜻하는 영문인 ‘Beginning Of The Swarm’을 줄인 ‘B.T.S’로 명명됐다고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스타 ‘BTS’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쎄트렉아이가 개발에 참여한 이번 사업은 2020년 5월부터 2314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이번에 발사될 위성은 총 11기로 구성된 군집위성의 첫 번째 위성이다. 초소형 위성이지만 500㎞ 고도에서 해상도 흑백 1m, 컬러 4m의 전자광학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는 지상의 가로 1m, 세로 1m인 물체를 흑백 한 점으로 표현한다는 뜻이다. 촬영폭은 10㎞ 정도로 우주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운영하는 초소형 위성 광학탑재체와 비교해도 성능이 밀리지 않는다.

올해 1기를 발사하고 2026년 6월에 5기, 2027년 9월에 5호기가 발사된다. 운용을 맡은 KAIST 인공위성 연구소는 한 궤도 경사면에 2기씩, 모두 5개 궤도 경사면을 운용한다. 이렇게 되면 오전 10시반에 1번, 오후 1시반에 1번씩 한반도의 같은 지역을 촬영할 수 있다.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위성이 하루 14.5바퀴씩 돌면서 한반도를 1~2번 지나갈 때보다 자주 한반도 상황을 감시할 수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총 11대의 100㎏ 미만 초소형위성이 군집운영하며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고빈도로 정밀 감시하게 된다”며 “매일 3회 이상 한반도 지역 촬영이 가능하고, 동일 지점은 24시간 이내 재촬영이 가능해 기존의 중대형 단일 지구관측 위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를 총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위성 발사가 성공하면 주요 공공분야의 위성영상 수요를 대부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해외 위성 영상 구매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재난 상황 발생 시 위성 영상을 활용한 국가적 대응능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카메라 해상도가 0.7m(가로세로 0.7m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와 해상도 0.55m급인 아리랑3A호 비롯해 향후 발사될 다목적실용위성들과 국방부가 추진하는 44기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함께 운영하면 사실상 지구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하게 된다.

위성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개념을 변경하면서 위성체 생산·검증 역량을 높이고, 군집운영을 위한 관제 기술, 지상국 개발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초소형 군집위성 1호가 24일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