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생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자동번역시스템이 적용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GIST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음성인식 번역시스템이 나왔다. 한국어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생의 만족도도 높아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교원창업기업 오니온에이아이와 협력해 개발한 한국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자동번역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구·환경공학부 강의실 한 곳에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김홍국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한국어를 영어로 바로 번역해 제공한다. 현재 번역 정확도는 90% 이상이다. AI가 수업과 세미나에서 나온 전문용어를 반복 학습하면 정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AI 음성인식 자동번역시스템은 강의실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한국말 오디오 신호를 자체 웹 서버에 전송한다. 전송된 오디오 신호는 AI 기반 음성인식과 번역 모델로 영어 문장으로 바뀌고 강의실로 보내진다.

GIST는 자동번역시스템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GIST 대학원의 외국인 학생은 130명으로 전체(1338명)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지구·환경공학부는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에 달한다. GIST는 음성인식 자동번역시스템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점차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을 개발한 김홍국 교수는 “자동번역 기술로 교육현장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자동번역 기반 교육 확대를 위해 본 시범 구축을 고도화해 GIST 정규과목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