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과 상표권, 디자인권을 포함하는 산업재산권 출원량이 2023년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허권 출원량의 경우 반도체와 이차전지, 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허청은 2023년 산업재산권 출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산업재산권 출원이 55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한 2022년(55만6000건)보다 0.03% 소폭 늘어난 수치다.
산업재산권 권리별로 보면 특허권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24만3000건이 출원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표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만5000건, 디자인은 2.3% 줄어든 5만5000건이 출원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특허는 출원인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6만5380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대기업 4만8391건, 대학·공공연구소가 3만1441건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 3만3522건, 외국인 5만2145건이다.
기술 분야별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전년보다 12.3%, 이차전지를 포함한 전기기계는 11.4%, 디지털통신은 10.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부상했던 비대면 관련 기술인 전자상거래와 오디오·영상은 각각 6.0%, 6.6% 특허 출원이 감소했다.
상표 출원은 2023년 25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내국인 개인이 5% 증가한 12만3005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은 각각 12.1%, 7.0%, 5.0%로 모두 감소했다. 상표 출원은 대부분 소상공인 창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디자인 출원은 전년보다 2.3% 줄어 5만5335건을 기록했다. 대기업(2.1%)과 중견기업(17.2%), 외국인(4.4%)은 디자인 출원량이 늘어난 반면, 내국인 개인과 중소기업은 각각 3.3%, 5.9%씩 출원이 줄었다.
이인수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상황에도 특허를 중심으로 산업재산권 출원이 상승 추세로 전환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한국 기업의 특허 출원을 신속히 권리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출원 지원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