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1000큐비트를 넘는 양자컴퓨터를 선보였다.
IBM은 4일(현지 시각) 콘도르(Condor)와 헤론(Heron)이라는 이름을 붙인 두 대의 양자컴퓨터를 새로 공개했다. 콘도르는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결정하는 큐비트를 1000개 이상으로 늘렸고, 헤론은 양자컴퓨터의 오류를 줄이는데 집중했다.
이 가운데 콘도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1000큐비트를 넘긴 양자컴퓨터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양자컴퓨터 개발 스타트업인 아톰컴퓨팅이 1180개의 큐비트를 사용한 양자컴퓨터를 공개한 바 있다.
콘도르는 1121개의 큐비트를 사용하는 양자컴퓨터다. 스핀 기반 양자컴퓨터인 아톰컴퓨팅과 달리 콘도르는 초전도 기반의 양자컴퓨터다.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달라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1000큐비트를 넘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제이 감베타 IBM 펠로우 겸 IBM퀀텀 부사장은 “콘도르는 큐비트 확장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톰컴퓨팅의 벤 블룸도 “어떤 기업이든 1000큐비트의 장벽을 깬 것은 양자컴퓨팅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 역시 2031년까지 9960억원을 투입해 1000큐비트 성능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1000큐비트의 벽을 넘었다는 점이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여전히 오류 가능성이 큰 양자컴퓨터는 연구용에 불과하다. 수백만 큐비트 단위까지 성능이 높아져야 실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IBM이 콘도르와 함께 내놓은 ‘헤론’은 유의미한 성과다. 헤론은 133개의 큐비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콘도르보다 성능은 훨씬 낮다. 하지만 헤론은 큐비트가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서 기존의 양자컴퓨터보다 오류 발생 가능성을 5분의 1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