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을 이용해 움직이는 자동차가 장거리 비포장도로(오프로드)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휘발유나 전기 등 한정적인 자원 소비 없이 재생에너지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16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공대 학생으로 구성된 ‘솔라 에인트호번팀(Solar Team Eindhovn)’은 태양광 자동차 ‘스텔라 테라(Stella Terra)’를 개발하고 북아프리카 사막 지대에서 진행된 테스트 주행에 성공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주행한 거리는 998㎞다.
테스트는 스텔라 테라의 경량 프레임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약 10일간 진행됐다. 2인승 자동차인 스텔라 테라의 무게는 1200㎏, 최고 속도는 시속 145㎞이다. 맑은 날에는 충전소에 정차하지 않고 한 번에 630㎞를 주행할 수 있다.
스텔라 테라는 지붕에 달린 여러 개의 태양광 패널(PV)로 전기를 얻는다. PV셀에 흡수된 햇빛이 태양광 패널용 맞춤형 변환기를 거쳐 전하로 변환된다. 자동차가 정지할 땐 태양광 패널 면적을 두 배로 넓혀 충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스텔라 테라가 태양광 재생에너지만으로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벼운 차량 프레임이다. 연구팀을 이끄는 위세 보스(Wisse Bos)는 “스텔라 테라는 태양 에너지로 구동될 수 있을 만큼 효율성과 가벼움을 유지하면서 험로의 혹독한 조건을 견뎌야 한다”며 “우리가 서스펜션부터 태양광 패널용 인버터까지 스텔라 테라의 모든 것을 직접 설계한 이유”라고 말했다.
태양광 자동차에는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전지가 내장돼 햇빛의 양이 변칙적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스텔라 테라에 사용되는 고효율 태양광 패널의 생산 비용이 아직 비싸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상용화된 태양광 패널 중 가장 높은 효율은 45%인데, 대부분 패널이 가격 등을 이유로 15~20%에 공급되고 있다.
연구팀의 브리트 반 헐스트(Britt van Hulst)는 “태양광 자동차가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설계적으로 보완할 것이 남았다”면서도 “이번 테스트가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가 탐색할 수 있는 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