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실증한 자율주행 4단계 아이오닉5. /현대차

한국이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분야에서 특허출원 증가율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자율주행용 정밀지도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기술로 활발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특허청은 한국·미국·중국·유럽·일본 주요국에 출원된 특허를 분석한 결과, 주요국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관련 특허출원은 올해 183건으로, 5년 전인 2016년(85건)보다 2.2배 증가했다.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특허출원은 연평균 21.1%씩 성장했다.

지난 5년간 출원된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특허는 총 664건이다. 출원인의 국적별로 보면, 가장 미국이 239건(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118건(17.8%), 한국 100건(15.1%), 이스라엘 89건(13.4%), 일본 81건(12.2%) 순이었다.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이 86.1%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연평균 51.2%씩 성장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특허출원이 2016년 9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엔 다섯 배가 넘는 47건을 출원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평균 증가율은 미국(43.6%), 일본(13.6%), 이스라엘(-22.3%)이 뒤를 이었다.

출원인은 대부분 기업이 차지했다. 자율주행용 특허는 기업 618건(93.1%), 공공부문 21건(3.2%), 대학 19건(2.9%), 개인 6건(0.9%) 순으로 출원했다. 다만 한국은 기업 출원 비율이 75%로 다소 낮은 편이었고, 공공부문 출원이 16%로 높은 편이었다.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다. 모빌아이는 카메라·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88건(13.3%)을 출원했다. 미국 스테이트팜(50건)과 중국 바이두(48건), 미국 딥맵(34건), 일본 도요타(27건)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현대차(005380)가 17건으로 8위를 차지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이 각각 9건을 출원했다.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특허는 전장 부품 기업이나 전통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보험과 IT 분야의 기업이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특허청은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일용 특허청 자율주행심사과장은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정밀지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와 AI로 정밀지도를 구축하는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며 “고품질의 심사뿐만 아니라 관련 특허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