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2035년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 3% 점유를 목표로 우주항공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35년까지 수백 기 규모의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고, 달 착륙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기는 한편 남해안 일대를 우주항공 산업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주항공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은 이날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제5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됐다.

정부는 2035년까지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국가안보와 통신주권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이자, 6G 시대를 뒷받침할 전략 기반으로 꼽힌다. 정부는 위성망 구축 과정에서 국내 위성 제작과 발사체 개발 역량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범부처 추진단을 신설하고, 2030년까지 위성 양산·발사 생태계를 조성한 뒤 2032년 우주 통신위성 운용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 위성정보 활용 플랫폼 특수목적법인 설립도 추진해 위성 데이터 기반 신산업을 키운다.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성망 구축 규모를 128기, 256기, 512기 등 복수 시나리오로 검토하고 있다"며 "위성 제작비와 발사비, 지상국·단말 제작비, 운영비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3조9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2032년 차세대발사체를 활용해 달 착륙선을 보내는 계획에 앞서, 2030년 누리호로 민간 소형 달 착륙선을 먼저 발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소형 달 착륙선의 규모는 약 700㎏이며, 관련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규모는 민간 투자와 발사비를 포함해 4447억원으로 제시됐다.

이어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 2031년 지구·달 과학탐사선 발사를 통해 달 탐사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우주데이터센터와 저궤도 생산플랫폼 구축도 추진해 통신, 의약품, 신소재, 반도체 등 우주공간 신산업 창출을 지원한다.

발사 분야에서는 누리호 반복발사로 신뢰성을 높이고, 차세대발사체 재사용화와 민간 주도 소형발사체 개발을 추진한다. 정부는 '우리 위성은 우리 발사체로'라는 원칙 아래 국내 발사체 수요를 창출하고, 전남 고흥 발사 인프라 확충과 제2우주센터 구축도 검토한다.

노 차장은 발사체 전략을 누리호 반복발사, 차세대발사체 재사용화, 민간 중소형 발사체 개발 등 세 갈래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누리호는 8차부터 11차 발사까지 매년 최소 1회 이상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8차 발사부터는 상업 발사로 전환된다. 차세대발사체는 2030년대 중반 저비용·고빈도 체계를 구축해 연 10회 발사를 목표로 한다.

2028년 전후 글로벌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참여를 목표로 첨단 민수 항공엔진 국산화와 항공제조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전기-터빈 하이브리드 수직이착륙기 개발에도 착수해 2030년 시제기 제작과 비행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남 창원·사천·진주와 전남 순천·고흥 등 우주항공 기업과 인프라가 모인 남해안을 우주항공 벨트로 조성하고, 사천 우주항공청 인근에는 민관합작 연구소와 우주탐사 핵심 인프라 등을 갖춘 우주항공허브를 구축한다.

제도·조직 개편도 병행한다. 노 차장은 "우주항공청 조직은 청장과 차장 체계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검토되고 있다"며 "기존 임무 조직은 유지하되 본부장 직위 체계를 조정해 정책과 임무 간 연계를 높이고 산업 육성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청장은 "우주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경제 영토를 우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