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이 올해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상반기에만 누적 계약 규모가 13조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조선일보DB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이 상반기에만 13조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기록(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공개된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계약은 8건이다. 이 가운데 계약 규모가 공개된 7건은 86억6675만달러(약 13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기술 수출 규모(150억3362만달러)의 절반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업계에선 5~6월에만 조 단위 계약이 4건씩 잇따르자, 지난해 처음으로 K바이오의 연간 기술 수출액이 2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은 아리바이오다. 지난달 중국 푸싱제약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약 7조원)다.

기술 수출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들이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수출 계약을 주로 맺었다면, 올해는 개별 신약 후보 물질 기술 수출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수출 금액 가운데 플랫폼 비율은 50%였지만, 올해는 10%에 그친다. 대신 물질 중심 기술 수출 비율은 90%에 달했다.

한미약품이 이달 초 미국 일라이릴리에 장이 짧아져 영양 흡수를 못 하는 희소병(단장 증후군) 치료제를 12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오스코텍은 미국 바이오 기업 아지오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총 6억6500만달러(약 1조원)에 기술 이전했다. 큐라클과 공동개발사 맵틱스도 지난 5월 미국 메멘토메디슨스와 망막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10억7775만달러(약 1조6200억원)에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