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은 17일 오후 2시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제2차 우주신기술' 지정 증서 수여식을 열고, 위성·발사체 분야 기술 8건을 새 우주신기술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우주신기술 지정제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거나 해외 기술을 개량한 우주 분야 기술 가운데, 새로움과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정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해 처음 시행됐으며, 1차 지정에서는 52건 중 5건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총 30건이 접수됐다. 위성 분야 19건, 발사체 분야 5건, 우주관측·탐사 및 기타 분야 6건이다. 우주항공청은 서류심사, 현장실사, 종합심사 등 3단계 심사를 거쳐 최종 기술을 확정했다.
선정된 기술은 위성 분야 4건, 발사체 분야 4건이다. 대부분 그동안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부품이나 제조 공정을 국산화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성 분야에서는 파이버프로의 '저궤도 위성용 광섬유 자이로', 두시텍의 '정지궤도 위성용 범지구 위성 항법 시스템(GNSS) 수신기', 코스모비의 '저궤도 소형위성용 10mN(밀리뉴턴)급 홀추력기 및 할로우 음극', 엠아이디의 '우주 등급 고신뢰성 메모리(SRAM)'가 선정됐다.
광섬유 자이로는 위성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감지해 자세를 잡아주는 장치다. GNSS 수신기는 위성이 자신의 위치와 시간을 계산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홀추력기는 전기를 이용해 위성의 궤도를 조정하는 추진 장치이며, 우주 등급 메모리는 방사선과 온도 변화가 큰 우주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반도체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비츠로넥스텍의 '액체로켓 엔진용 금속 발화방지 내산화 코팅 기술', 한양이엔지의 '우주발사체용 고압 및 극저온 단간 연결 엄빌리칼 기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액체로켓엔진 재생냉각 연소기 제작을 위한 전기성형 공정 기술', 이노스페이스의 '이원추진제 재생냉각 메탄엔진 연소기'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술은 로켓 엔진 내부 부품을 보호하거나, 극저온 연료를 안전하게 공급하고, 엔진을 효율적으로 냉각하는 데 쓰인다. 일부 기술은 3차원(3D) 프린팅이나 전기성형 같은 제조 공정을 활용해 엔진의 무게를 줄이고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주항공청은 지정된 기술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능시험과 평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부혁신제품 지정과 공공조달 연계 등을 통해 초기 시장 진입을 돕기로 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신기술들은 민간이 주도해 우주산업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상용화와 양산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