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고려대 교수 연구진이 라이스 페이퍼를 간단한 화학 처리로 개질해 전자폐기물 폐수에 포함된 금 이온을 회수할 수 있는 흡착제를 개발했다./한국연구재단

저가 식품 소재인 라이스 페이퍼를 활용해 폐수 속 금을 선택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흡착제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정현 고려대 교수 연구진이 라이스 페이퍼를 간단한 화학 처리로 개질해 전자폐기물 폐수에 포함된 금 이온을 회수할 수 있는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지난 5월 게재됐다.

금은 전자제품과 촉매 등 여러 산업에서 쓰이는 핵심 자원이지만, 매장량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폐전자제품이나 산업폐수에서 금을 회수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흡착제는 유기용매와 석유계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거나, 분말 형태라 사용 후 회수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별도 성형 공정이 필요 없는 필름 형태의 라이스 페이퍼에 주목했다. 이어 전분 기반의 라이스 페이퍼를 물을 사용하는 수계 조건에서 화학적으로 개질해 금 이온을 흡착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했다. 개발한 흡착제는 물속에서도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다공성 구조를 통해 흡착 효율을 높였다.

이 흡착제는 산성 전자폐기물 폐수에서 다른 금속보다 금 이온을 선택적으로 흡착했다. 일부 금 이온은 흡착 과정에서 금 나노입자로 환원됐으며, 이후 단순 소성 공정을 거쳐 고순도 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저가의 바이오매스 소재를 자원 회수용 소재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조 과정도 비교적 단순해 향후 산업폐수 처리나 전자폐기물 자원 회수 분야에 적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교수는 "값싸고 친환경적인 바이오매스 기반 소재와 공정을 통해 고부가가치 흡착제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바이오매스를 활용하여 귀금속 및 희토류 회수를 위한 흡착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PNAS(2026), DOI: https://doi.org/10.1073/pnas.253298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