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이 개발한 뉴 글렌이 발사 시험 도중 폭발하는 모습. /NASA 스페이스플라이트 X 계정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대형 로켓 '뉴 글렌'이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 시험 도중 폭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추격해온 블루오리진에는 대형 악재가 됐다.

블루오리진은 28일(현지 시각) 대형 로켓 '뉴 글렌'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36번 발사장에서 정지연소시험을 하던 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정지연소시험은 로켓을 발사대에 고정한 채 엔진을 점화해 추진계통과 발사 준비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다. 뉴 글렌은 다음 주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아마존 레오' 위성 48기를 싣고 발사될 예정이었다.

블루오리진은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오늘 정지연소시험 중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며 "모든 인원의 소재는 확인됐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도 사고 직후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이미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며 "힘든 하루였지만 필요한 것은 다시 만들고 비행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발사대 일대가 거대한 주황색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 담겼다. 케이프커내버럴과 코코아비치 주민들은 큰 폭발음과 진동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비상당국은 유독가스 등으로 인한 주민 안전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미 우주군은 이번 사고가 다른 발사대에서 예정된 다른 회사들의 발사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뉴 글렌은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의 팰컨9과 스타십에 맞서 개발해온 대형 로켓이다. 높이 약 98m로 미국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돈 우주비행사 존 글렌의 이름을 땄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서 블루오리진의 달 착륙선 '블루문'을 쏘아 올릴 핵심 발사체로 꼽힌다.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대형 로켓 '뉴 글렌'이 발사 시험 도중 폭발하는 모습. /블루오리진 유튜브

NASA의 재러드 아이작먼 국장은 "우주 비행은 가혹하고, 새로운 대형 발사 능력을 개발하는 일은 극도로 어렵다"며 이번 사고가 아르테미스 미션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도 X에서 "안타깝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 발사를 상업화하며 우주 발사 시장을 주도하는 사이, 블루오리진은 대형 로켓 개발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뉴 글렌은 스페이스X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핵심 카드였다. 그러나 위성 궤도 투입 실패에 이어 발사대 폭발까지 겹치면서 베이조스의 우주 추격전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