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먹는 비만약'이 단순히 포만감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계속 찾게 만드는 뇌 보상회로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더 먹고 싶은 '쾌락성 식탐'을 줄이는 원리를 동물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대 알리 귈러 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먹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뇌 보상회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GLP-1은 식사 뒤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 조절에 관여한다. 위고비, 오젬픽 같은 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도 이 원리를 활용한다.
연구팀은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 화이자의 '다누글리프론' 같은 먹는 형태의 GLP-1 약물에 주목했다. 이 중 오르포글리프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비만·과체중 성인의 체중 감량과 장기 유지를 위해 승인한 알약 형태 비만 치료제다. FDA는 오르포글리프론이 하루 한 번 복용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라고 설명했다. 기존 주사제보다 보관과 복용이 편하고, 대량 생산도 상대적으로 쉬워 차세대 비만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파민 줄여 '더 먹고 싶은 마음' 억제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쥐의 GLP-1 수용체를 사람과 비슷하게 바꾼 뒤 먹는 GLP-1 약물을 투여했다. 그러자 기존에 알려진 식욕 조절 부위뿐 아니라 뇌 깊숙한 곳의 중추편도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중추편도체는 감정, 욕구, 보상 반응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다.
핵심은 도파민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뇌 보상회로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늘린다. 이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계속 찾게 된다. 연구팀은 먹는 비만약이 중추편도체를 활성화하고, 이 신호가 보상회로의 핵심 부위에서 도파민 분비를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쉽게 말해 "배가 고파서 먹는 행동"뿐 아니라 "맛있어서 더 먹고 싶은 마음"까지 줄였다는 뜻이다.
이는 GLP-1 약물이 왜 일부 환자에게서 식탐을 낮추는지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위 배출을 늦추고 포만감을 높이는 작용이 주로 거론됐다. 이번 연구는 비만약이 뇌 보상회로 자체를 조절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먹는 소분자 GLP-1 약물이 뇌 보상회로를 통해 쾌락성 섭식까지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독 치료 가능성도…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
이번 연구는 비만약의 쓰임이 체중 감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은 뇌 보상회로 이상과 관련이 깊다. GLP-1 약물이 도파민 신호를 조절한다면 음식뿐 아니라 다른 중독성 욕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이 약물이 음식이 아닌 다른 중독 행동에도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어디까지나 동물실험 단계다. 사람에게서 같은 작용이 나타나는지, 실제로 중독 치료에 쓸 수 있는지는 임상시험으로 확인해야 한다. FDA가 오르포글리프론을 승인한 적응증도 체중 감량과 장기 체중 유지이지, 중독 치료는 아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이미 주사제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알약 형태 비만약이 등장하면서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연구는 먹는 비만약이 단순한 '식욕 억제제'가 아니라, 식탐과 보상회로를 겨냥하는 뇌 신경 조절 약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효과가 큰 만큼 장기 복용 안전성과 실제 임상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먹는 비만약'이 단순히 포만감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계속 찾게 만드는 뇌 보상회로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더 먹고 싶은 '쾌락성 식탐'을 줄이는 원리를 동물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대 알리 귈러 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먹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뇌 보상회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GLP-1은 식사 뒤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 조절에 관여한다. 위고비, 오젬픽 같은 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도 이 원리를 활용한다.
연구팀은 오르포글리프론, 다누글리프론 같은 먹는 형태의 GLP-1 약물에 주목했다. 이 중 오르포글리프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비만·과체중 성인의 체중 감량과 장기 유지를 위해 승인한 알약 형태 비만 치료제다. 기존 주사제보다 보관과 복용이 편하고, 대량 생산도 상대적으로 쉬워 차세대 비만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파민 줄여 '더 먹고 싶은 마음' 억제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쥐의 GLP-1 수용체를 사람과 비슷하게 바꾼 뒤 먹는 GLP-1 약물을 투여했다. 그러자 기존에 알려진 식욕 조절 부위뿐 아니라 뇌 깊숙한 곳의 중추편도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중추편도체는 감정, 욕구, 보상 반응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다.
핵심은 도파민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뇌 보상회로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늘린다. 이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계속 찾게 된다. 연구팀은 먹는 비만약이 중추편도체를 활성화하고, 이 신호가 보상회로의 핵심 부위에서 도파민 분비를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쉽게 말해 "배가 고파서 먹는 행동"뿐 아니라 "맛있어서 더 먹고 싶은 마음"까지 줄였다는 뜻이다.
이는 GLP-1 약물이 왜 일부 환자에게서 식탐을 낮추는지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위 배출을 늦추고 포만감을 높이는 작용이 주로 거론됐다. 이번 연구는 비만약이 뇌 보상회로 자체를 조절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먹는 소분자 GLP-1 약물이 뇌 보상회로를 통해 쾌락성 섭식까지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독 치료 가능성도…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
이번 연구는 비만약의 쓰임이 체중 감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은 뇌 보상회로 이상과 관련이 깊다. GLP-1 약물이 도파민 신호를 조절한다면 음식뿐 아니라 다른 중독성 욕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이 약물이 음식이 아닌 다른 중독 행동에도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어디까지나 동물실험 단계다. 사람에게서 같은 작용이 나타나는지, 실제로 중독 치료에 쓸 수 있는지는 임상시험으로 확인해야 한다. FDA가 오르포글리프론을 승인한 적용 범위(적응증)도 체중 감량과 장기 체중 유지이지, 중독 치료는 해당되지 않는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이미 주사제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알약 형태 비만약이 등장하면서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연구는 먹는 비만약이 단순한 '식욕 억제제'가 아니라, 식탐과 보상회로를 겨냥하는 뇌 신경 조절 약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효과가 큰 만큼 장기 복용 안전성과 실제 임상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