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가 출시한 먹는 비만치료제 '파운다요'. /연합뉴스

'먹는 비만치료제'를 출시하고 새롭게 맞붙고 있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초기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일라이릴리가 출시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Foundayo)'는 미국 출시 2주차에 3707건의 처방 건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먹는 위고비(Wegovy Pill)'의 처방 건수는 1만8410건으로 집계됐다. 먹는 위고비 처방량이 파운다요보다 5배가량 많았던 셈이다. 발표 직후 24일(현지 시각)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6.8% 올랐고, 일라이릴리 주가는 3.7% 하락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초기 처방 건수가 이처럼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시장 선점 효과와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파운다요의 초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고비는 이미 기존 주사제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상태에서 먹는 제형으로 나온 반면, 파운다요는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초기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실제로 먹는 위고비가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된 올해 1월, 구글 트렌드와 소셜미디어에서 'GLP-1 비만 치료제' 관련 키워드 검색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다요가 출시된 4월 검색 지수보다 3배가량 높다.

전문가들은 다만 지금까지 실적은 초기 성적표일 뿐이고, 두 제품의 정확한 시장 성적 비교는 출시 2~3달이 지났을 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일라이릴리의 파운다요가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투자회사 RBC 캐피털 마켓은 "단기 수치보다는 중장기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파운다요의 실제 상업적 성과는 출시 8~12주 이후에야 판단 가능하다. 초기 1~4주 동안은 경구용 위고비 대비 50% 수준만 달성해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일라이 릴리의 파운다요는 비펩타이드 소분자 약물로 펩타이드 화합물인 먹는 위고비보다 대량 생산이 쉽고 생산 단가도 훨씬 낮은 편이기 때문에 향후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