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연주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양자 등 국가전략기술에 향후 5년간 6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AI 전환과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국가 차원에서 키울 핵심 기술을 다시 추리고, 나노기술은 2030년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별도 육성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6회 심의회의에서 '국가전략기술 체계 고도화 방향'과 '제6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2026~2035)'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는 과학기술 중장기 정책과 국가 연구개발 제도, 예산 배분 방향 등을 심의하는 과학기술 분야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다.

정부는 AI 전환 선도, 통상·안보 주도권, 미래혁신 기반이라는 3대 임무 아래 10개 분야 55개 기술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첨단로봇·모빌리티, 차세대 보안·네트워크,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바이오, 차세대 전지, 우주항공·해양, 혁신·미래소재, 미래에너지·원자력, 양자가 포함됐다.

공급망 대응과 AI 기반 연구혁신을 고려해 '혁신·미래소재' 분야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 에너지 기술은 전력 수요 확대와 에너지 자립 필요성을 반영해 '미래에너지·원자력' 분야로 확대됐다.

정부는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향후 5년간 6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AI 인프라, 차세대 AI 기술, 미래에너지, 과학기술·AI 융합기술에 집중 투자한다. 원천기술 확보부터 기술사업화, 산업 생태계 구축, 기술 유출 방지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나노기술 육성 계획도 함께 확정했다. 정부는 제6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통해 나노기술을 AI·양자·반도체·바이오를 떠받치는 기반기술로 육성하기로 했다. 나노기술은 1나노미터(㎚) 수준에서 물질을 조작해 새로운 성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반도체를 더 작고 빠르게 만들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며, 약물 전달체와 질병 진단 센서도 고도화할 수 있다.

정부는 2001년부터 2024년까지 나노 분야에 누적 12조4000억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한국은 나노 분야 논문과 미국 특허 기준 세계 4위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췄다. 나노융합산업도 지난해 기준 928개 기업, 매출 166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정부는 나노과학 5대 분야의 최초 연구를 지원하고, 나노융합산업을 연 5%씩 성장시키며, 나노기술로 AI·양자 전환의 물리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서브 나노 제어, 인공 나노물질, 나노 지능화, 나노 전환, 나노-바이오 하이브리드를 5대 연구 분야로 제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세계 나노기술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