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35억년 전 형성된 암석에서 생명체와 연관된 유기 분자를 새로 찾아냈다. 고대 화성에 미생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로리다대학교 지질과학과 에이미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은 큐리오시티가 채집한 암석 샘플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화성 적도 부근 고대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게일 분화구 바닥에서 유기 분자 7종이 포함된 점토 광물 샘플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5종은 지금까지 화성에서 한 번도 관측된 적 없던 물질이다. 이 가운데는 DNA 구성 요소와 유사한 질소 함유 분자도 포함됐다. 점토 광물은 유기물을 오랜 시간 보존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유기물 일부는 35억 년 동안 보존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분석만으로는 이 유기물이 고대 생명체가 남긴 것인지, 운석을 통해 외부에서 유입된 것인지, 아니면 순수한 지질 작용으로 형성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확실한 답을 얻으려면 암석 샘플을 지구로 직접 가져와 정밀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화성 표면은 밤 기온이 영하 100도 이하로 떨어지고, 대기가 희박해 강한 태양 복사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하지만 과거 화성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고 복사선을 막아주는 대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이 고대 화성을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 후보로 보는 이유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8월 화성 게일 분화구에 착륙해 고대 미생물 생태계를 유지할 만한 환경이 존재했는지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1년엔 후임 로버인 '퍼서비어런스'가 투입돼 고대 생명체 흔적을 탐색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생명체 존재 여부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한다. 화성 생명 탐사의 초점이 '생명이 있었느냐'에서 '그 흔적이 어디에,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느냐'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번 발견은 화성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차기 탐사 계획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