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돼 온 화면의 주름 문제를 해결했다.
이필승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접힘 부위에서 생기는 주름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9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도 출원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 중앙 주름은 사용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불편 요소이자, 제품 완성도를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여겨져 왔다.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주름 문제 해결에 매달려 왔지만, 완전한 해법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중고 폴더블폰 수십 대를 직접 분해하고 반복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와 지지판 사이의 '접착 영역'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방식이 핵심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정 부위에 변형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고, 접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힘을 주변으로 분산시키는 구조가 핵심이다.
연구진은 이 설계를 통해 실제 스마트폰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에서도 주름 없는 폴더블 구현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성능 검증 과정에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직선 형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화면에 비췄을 때, 일반 상용 제품은 접힘 부위에서 빛이 굴절되며 직선이 휘어져 보였지만, 시제품은 반사된 선이 흐트러짐 없이 곧게 유지됐다.
이번 기술의 의미는 단순히 외관 개선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름 형성을 구조적으로 억제하면서도 반복 접힘에 따른 변형을 줄여 내구성까지 높였다는 점에서 기존 접근법과 차별화된다. 수만 회 반복 사용에도 변형을 최소화해 우수한 내구성을 확보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기존 제조 공정에 적용하기 쉽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으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필승 교수는 "세계적인 기업들도 풀지 못했던 문제를 비교적 명확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해결했다"며 "이번 기술이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과 노트북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반으로 확산돼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