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2호의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이 훈련에 사용한 수트./AP 연합뉴스

미국의 유인 달 탐사 임무인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달 중력권 진입을 앞두고 우주복 성능 검증에 나섰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 시각) 비행 5일 차를 맞은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오리온 승무원 생존 시스템(OCSS)' 시험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OCSS는 오리온 우주선 내부에서 착용하는 주황색 우주복으로, 발사와 지구 대기권 재진입, 달 인근 고위험 구간, 비상 상황 등에서 승무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장비다.

이번 우주복은 과거 우주왕복선 시대에 사용된 장비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헬멧은 더 가볍고 견고해졌고, 소음 저감과 통신 기능도 강화됐다. 여기에 내구성, 내화성, 통기성, 열 조절 능력까지 개선됐으며 장갑은 터치스크린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전처럼 S·M·L 단위의 규격형이 아니라 승무원 개개인에게 맞춘 형태로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지퍼 구조 역시 손질돼 더 빠르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주선 내부 기압이 낮아지는 비상 상황에서는 최대 6일 동안 호흡에 필요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으며, 지구 귀환 뒤 캡슐이 바다에 착수했을 때 탈출과 생존을 지원하는 기능도 갖췄다.

우주복이 눈에 띄는 주황색으로 만들어진 것도 해상 착수 이후 구조 과정에서 승무원을 쉽게 식별하기 위한 목적이다. 승무원들은 이날 미세 중력 환경에서 우주복을 오래 입었을 때의 착용감과 기동성, 열 관리 성능, 통신 지원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또 우주복을 입은 채 좌석에 앉거나 우주선 내부를 이동하고, 음식과 음료를 섭취할 수 있는지도 시험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이날 달을 향한 궤도 수정 점화도 진행했다. 지상 관제소로부터 최종 달 과학 탐사 목표를 전달받은 뒤, 승무원들은 달 중력권 진입 준비에 들어갔다. NASA는 달 중력권 진입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6일 오전 0시 40분쯤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