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전 본원./뉴스1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50년을 향한 새 비전을 제시했다.

ETRI는 1일 대전 본원 7동 대강당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 역대 기관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ETRI가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을 이끈 성과를 되짚고, 앞으로의 도약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념식에서는 50주년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방승찬 원장 기념사, 국회의원들의 영상 축사, 역대 기관장 특별공로상 수여, 직원 포상, 50년사 출판 기념식 등이 이어졌다. 특히 국산 전전자교환기(TDX) 개통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순서도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1976년 설립된 ETRI는 TDX, 메모리반도체(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3G·4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국가 핵심 ICT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LTE 이동통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음성인식 AI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 성과도 잇달아 내놓으며 대한민국의 ICT 강국 도약을 뒷받침했다.

ETRI는 이날 지난 50년간 연구성과의 산업·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494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표 핵심기술에 따른 효과는 316조원, 다른 산업 분야로의 확산효과는 178조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CDMA, DRAM, TDX는 국내 ICT 산업 경쟁력을 키운 대표 성과로 평가됐다.

연구성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TRI는 국제표준특허 131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특허기술료는 1313억 원에 달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지난해 9건이 선정됐고, 최근 7년 연속 출연연 가운데 최다 선정 기록도 이어갔다.

올해의 ETRI 연구자상은 김혜진 인공지능창의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받았다. 김 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360도 전방위 촉각센서를 로봇 손가락 모듈 형태로 구현해 로봇 핸드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 성과도 거뒀다.

ETRI는 앞으로 AI 핵심기술, 차세대 통신 인프라, 초실감 공간결합 기술, 피지컬 AI, 공공·산업 특화 ADX(AI 전환과 디지털 전환) 융합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창업·혁신 거점인 '마중물 플라자' 내 ICT 홍보관을 조성해 국민이 연구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지난 50년이 국가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첨단 연구성과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