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대통령 공약인 '모두의 인공지능(AI)' 정책의 구체화에 나섰다.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과 체험 기회를 넓혀 전반적인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열린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 활용 역량 강화 및 일상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우선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I·정보기술(IT)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활용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관련 API를 제공하는 기업에는 상반기부터 정부가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성능이 검증된 AI 모델에 대한 이용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AI 교육 기반도 확대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6월까지 온라인 통합 교육 플랫폼 '우리의 AI 러닝'을 구축하고, 대형마트와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등 생활 밀착형 공간을 활용한 찾아가는 AI 교육을 전국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이달부터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전 국민 AI 경진대회'를 연중 운영하고, 별도 코딩 지식이 없어도 AI를 실습할 수 있는 온라인 '모두의 AI 실험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역별 오프라인 AI 실습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학생과 일반인, 디지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 사업도 병행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모두 3300만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국민 AI 경진대회는 AI 활용 사례 공모, AI 퀴즈대회, 초·중·고교생 대상 AI 창작대회와 로보틱스 챌린지, 대학생 대상 AI 루키 대회, 연구팀 중심의 AI 챔피언대회,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국민행복 AI 경진대회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이 대회를 통해 국민이 AI를 직접 활용하는 경험을 넓히고, 전반적인 AI 문해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민간과 공공의 기존 행사와의 연계도 추진된다. KT의 'K-AI 콘텐츠 공모전', 카카오의 'AI 톱 100', 국방부의 '국방 AI 경진대회(MAICON)' 등이 연계 행사로 포함된다.

전 국민 AI 경진대회는 이달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본격 운영된다. 이후 연말 AI 페스티벌에서 우수 성과를 시상할 예정이며, 총상금 규모는 30억원이다.

정부는 AI 확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대응도 함께 추진한다. AI 활용 기준이 될 'AI 윤리 원칙'을 마련하고, '청소년 AI 정신건강 연구단'을 운영해 AI 과의존 등 역기능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전환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정부는 현재 42.4% 수준인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을 2030년까지 전면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민간 클라우드 적용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2030년까지의 단계별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을 마련하고, 1·2등급 핵심 정보시스템에 대해서는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기술 적용 여부를 따지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적정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적용할 시스템도 선정한다.

정부는 또 민간 클라우드 이용 확대를 가로막는 규제와 보안인증 제도를 손질하고, 예산 편성 단계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적용 여부를 검토하도록 관련 방침을 정비할 예정이다.